제 남자친구는 연예인이에요 (+추가글)

2021-03-02 Pull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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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생각나는대로 구구절절 쓸게요,,,

진짜 너무 속상하고 맘아픈데 말할곳도 없고 가족 친구들한테도 다 못말하구

대나무숲이 필요해서 여기다라도 글쓰네요.

제 남자친구는 배우에요. 들으면 아실 만한 유명한 배우요.

사귄지는 1년 정도, 알고 지낸지는 3년이 넘었어요.

제 직업이 자세히 밝힐수는 없지만 방송과 연관있는 직업이라 연예인과 접촉할 기회가 꽤 많아요.

남친도 그런 경로로 만났어요.

남들 다 연애하면서 좋은 날만 있진 않잖아요.

설레고 즐거운 날들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싸우고 화나고 속상하고 미쳐버릴거같은 날들이 많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특히 요새 더 돌아버릴거 같아요

권태기가 온건지 뭔지… 정말 툭하면 싸워요

남친 근데 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꽤 스윗한 편이라 절대 상상도 못하실거에요

싸울때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에요 난리법석 진짜

처음 크게 싸우게 된건 남친이 예전에 찍었던 작품에서 합을 맞췄던 여배우랑 사귀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되면서였어요

공개연애가 아니어서 측근들 아니면 몰랐고

얼마나 철저하게 숨겼었는지 저도 몰랐어요

제가 이쪽에서 일하다보니 듣는귀가 밝아져 친분없는 연예인 사생활도 정말 많이 듣는 편이거든요

저랑 있을때 그 여배우 성격 진짜 착하고 보기드물게 예의도바르다고 칭찬자주했던 사람인데

알고보니까 사귀었던 사람이라니 그것도 꽤 오래 만났더라구요. 여기서 1차 멘붕이었지만 그래도 멘탈 안 깨진척

연예인이랑 만나려는데 이정도도 감당못할거였으면 애초에 사귀지도 않았겠지 그래. 이렇게 자위하면서 생각해보니까

이 여배우분 사귀었던 시기랑 만났던 기간 잘 생각해보니 이분이랑 사귀는 와중에 저한테 계속 밥먹자 귀엽다 사랑스럽다 이렇게 작업건 거인거 같은거에요. 여기서 2차 멘탈 깨짐

솔직히 말하면 저희 선 스킨십 후 교제였거든요.

사귀기 전에 진도를 많이…하하.. 나가고 사귄 거였어서..

바람피운게 사실이라면 너무 충격일거 같은거에요.

아니 시기가 얼추 비슷한데.. 언제 정확히 헤어졌는지까진 모르니까.. 그래서 확실친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느낌이 쎄해서.. 그럼 너 얘랑 사귈때 나 만나지 않았냐 하니까 절대 아니라구 헤어지고 나서 한거래요

이건 뭐 증거가 없긴해요.. 비슷비슷한 시기라서.. 진짜 헤어지고나서 한거일수도 있는데

어쨌든 여기서 갑자기 의심이 피어오르면서 제가 좀 공격적인? 느낌이 되더라구요.

근데 이거 하나때문에 갑자기 돌변한게 아니라 그냥.. 그냥 그동안 쌓여던거 한맺혔던거가 폭발한거 같아요.

그동안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게 직업이기 때문에 혼자 울면서 혼자 참으면서 견뎌왔던것들이 정말 너무 서러웠어요.

뭐 연락하기 힘든건 기본이긴 해요. 이정도는 이해하는데

애정씬 참아주는건 고사하고 사람들이 이놈이 제 남친인지 모르니까 댓글에 자꾸 사랑한다 결혼하자, 심지어는 오빠는 혹시나 결혼하면 그 여자 너무 싫어할거다(실제로 더한 댓글이었는데 엄청 순화한거) 하는것도 솔직히 속상한데 그럴수 있는 일이니까 거기까진 잘 참아요.

근데 문제는 진짜 저희 사귀는거 몇명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도 몰라서

뭐 회식 비슷한거 나가면 제 남친이랑 다른 여자 연예인분이랑 엮기도 하고

제 남친은 웃으면서 그걸 다 받아주고

아니 사실 진짜 빡치는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제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그걸 남친은 알아주지도 않아요

아 정말 하나하나 다 쓰고싶은데 쓰다간 누군지 들킬거 같아서 그러지도 못하겠고…진짜

연예인이랑 사귀는거 하… 힘들거 예상 물론 했지만

막상 겪으니까 하루하루 제 멘탈이 제 멘탈이 아니네요

이렇게 익명의 힘을빌려 글을 쓰는데도

혹시나 내가 뭐 잘못 쓰다가 남친이 누군지 들통날까봐 시원하게 다 쓰지도 못하고

그나마 위에 쓴것들도 혹시 모르니까 살짝 살 붙이고 빼고 바꿔가면서 쓰고

저도 친구들 있어요ㅠㅠ.. 친구들한테 너무 얘기하고싶어요

얘기라는게 남친 자랑이 아니라 하소연이요…

다들 연애하다가 힘들면 친구들한테 상담하고 하소연 하잖아요… 그러면서 스트레스 푸는거고..

근데 저는 남친이랑 싸우면

연예인이니까 다툼이 생길수있는 그런 주제가 대부분이라

싸웠다고 속상해하면 친구들이 왜 싸웠냐고 묻잖아요 그럼

대답을 못해요… 친구들한테도 남친이 생겼다는것만 말하구 누군지는 말 안했거든요.

친구들을 못 믿는건 아니지만 진짜 혹시나 잘못 퍼졌다가는..후

친구 앞에서 울면서 연애 너무 힘들다고 한적도 있어요.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그냥 힘들다고만 했어요.

그러니까 친구가 고맙게도 몇번 안 묻고 그냥 술 같이 마셔주고 그랬는데

사실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힘들때마다 매번 그럴수도없고

친구들이 남자친구 왜 안보여주냐고 서운해해요

제 친구들 다 더블데이트하고 노는데 저는 못 그래요

아 더블데이트, 비슷한거 하긴 한다.

그.. 남자친구 친한 동료배우 커플 있는데 그 커플이랑 넷이서는 꽤 자주 만나는 편이거든요

근데 그 동료배우분 사석에서 정말 너무 문란하고 말도 막해서 만나면 진짜 넘 불편해요…

이 동료배우분이 진짜 티비랑 사석이랑 상이하게 달라요 정말. 끝판왕급. 저랑 남친 있는데도 자기 여친 되게 하대하고 무슨 노래방 도우미 대하듯이 대하고.. 그 여친분 나이 아주 어린데 보다보면 안쓰러워요 좀.

말하다보니까 끝도 없네 아 눈물나 진짜

데이트도 환한데서 못해요. 집 아니면 차

근데 차 안도 엄청 조심하는 편이에요.

만나도 둘이 만나는건 최대한 자제해요. 여럿이 만나요.

연애 너무 힘들어요

혹시 몰라서 내용을 좀 바꿨는데.. 이정도면 아무도 모르겠지 싶다가

차라리 그냥 확 들켜버렸으면 싶다가

또 그건 솔직히 아직 너무 무섭고

쓰다보니 격해져서 뭘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참나 이렇게 울고 속상해하는 와중에도 안 들킬 궁리하는 내 자신이 젤 싫다. 하하..

-추가

ㅎㅎ… 아무생각없이 들어와봤는데 댓글도많고 조회수도많고..

악플이 아주 많지만… 괜찮아요

내가 이런 글을 쓰고, 그걸 누가 봐준다는거에 의의를 둔 글이었어서요

우울함에 제대로 빠져있을때 쓴 글이라서 약간 엉망이네요 ㅋㅋ

그치만 위로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해주시는 몇마디 위로가 이렇게 와닿는지 처음 알았어요.

속풀이라도 하기위해 쓴 글인줄 알았는데

모르는 사람들한테나마 위로받고싶었던 모양이에요

자작이라는 댓글은 딱히 별로 화가 안 나요

자작은 정말 아닙니다만, 그래도 남들이 자작이라고 생각하면 뭐 어쩔 수 없는거니까…

익명성을 빌린 내용이라 무조건 믿어달라고 하기 힘든것두 이해해요.

근데 제 남친은 저를 사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

그냥 잠자리 파트너로 생각한다는 말, 그냥 가지고 노는 거라는 말은 진짜 좀 상처가 되네요..ㅋㅋ

근데 음.. 그런거 아니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것 같아요.

저한텐 남자친구와 함께해온 시간들이 있고…

여기에 쓴 안좋은 모습이 그사람의 전부는 아니니까

그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어요.

헤어지라고 많이들 그러시는데…

이별을 사실 생각을 안 했던건 아니에요.

근데 한번 마음을 준 사람이라 헤어지는게 맘처럼 쉽지 않았어요

헤어지라고 혼내시지 않아도 저도 하루에 수십번 생각해요.

정말 헤어지는게 답인가? 차라리 헤어지는편이 나한테 더 좋은걸까? 하구요.

근데 결론은 늘 못 내렸어요.

정말 헤어지고 싶을때도 있는데 막상 진짜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못 놓겠더라구요.

헤어질 준비가 안 된거 같아요.

아직 많이 좋아하는거 같아요… 미련하지만..ㅋㅋ

반반한 외모에 잘해주니까 혹한거면서, 하고 질책하셨죠.

네 처음엔 솔직히 그랬던거 같아요.

방긋방긋 웃으면서 잘해주는데 너무 설레고 좋았어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친의 직업이 너무 걸려서,

마음이 깊어지면 제가 더 견디지 못 할까봐 구애를 꾸준히 받으면서도 계속 연애를 미뤘어요

이렇게 힘들어질거 어느정도는 예상했으니까.

근데 또 보면 좋아서 연락을 매몰차게 끊지도 못했구요,,ㅋㅋ

쓰고 보니 제가 더 노답이네요 ㅋㅋㅋ

그렇게 거의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연락을 하다가, 끊겼다가, 또 하다가, 이런식으로 애매하게 썸만 탔고

제대로된 연애를 시작한지는 1년밖에 안됐어요

그 어정쩡한 사이에 여배우분을 만났던거 같구요.

그래서 더 좀 마음에 걸렸어요. 저랑 관계가 100프로 끊긴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사귀었던건 아니지만…

지금은 절대 얼굴때문에 혹해서 계속 만나고 그런거 아니에요.

가끔 남친이 좀 못생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ㅋㅋ

판은 가끔씩 눈팅만 하다가, 이런식으로 글을 써본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저한테 쏟아지는 가시돋친 댓글같은것도 처음 겪어보는데

연예인이란 직업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이것보다 더한 악플들을 어떻게 다 견딜지..ㅋㅋ

앞으로 저도 어딘가에 글을 올릴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지 잘 생각해봐야겠다 싶어요.

쓰다보니 끝이 없네요.

처음엔 댓글 보고 속상해서 글을 지우려고 했는데,

위로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해서 그냥 지우지 않을게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실 그냥 진짜 위로가 필요했던거 같아요.

자꾸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게 저 자신한테도 너무 뼈저리게 느껴져서…

앞으로 저희 관계가 어떻게 되든 자존감은 절대 잃지 않을거에요.

정말 그러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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